시간이 키운 건강한 제주마늘, 마늘 주아 재배 지원사업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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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키운 건강한 제주마늘, 마늘 주아 재배 지원사업
서귀포시 대정읍 주무관 강태훈
  • 입력 : 2026. 09.28(월) 17:17
  • 호남도민신문
서귀포시 대정읍 주무관 강태훈
[호남도민신문] 마늘 농사를 짓는 농업인에게 종구는 한 해 농사의 출발점이자 생산성과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일반 종구를 장기간 반복해 사용하면 병해충과 바이러스 감염 등에 따른 종구 퇴화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마늘의 생육과 수량,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 농가 스스로 건전한 우량 종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올해 처음으로 「2026년 마늘 주아 재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의 목적은 주아재배를 통한 종구 갱신으로 제주마늘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주아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가의 소득 감소를 지원해 안정적인 우량 종구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주아’란 마늘 꽃대에서 채취한 작은 번식체를 말한다. 이를 다시 파종해 종구로 육성하는 것이 주아재배다. 일반 마늘 종구를 계속 이어서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농가가 직접 우량 종구를 갱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마늘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재배기술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주아를 파종한 해에는 일반 마늘 생산에 비해 소득이 감소할 수 있어 그동안 농가가 주아재배를 확대하는 데 현실적인 부담이 있었다.

이번 사업은 바로 이러한 ‘비소득 기간’의 부담을 일부 보완하여 주아재배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비는 총 5천만원, 사업량은 15㏊ 규모로 계획돼 있다.

사업 신청은 9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농지 소재지 읍·면·동사무소에서 접수한다. 신청일 현재 농업경영체에 마늘 품목을 등록한 농업인 가운데 경영체상 마늘 재배면적이 1,000㎡ 이상이어야 하며, 신청 농지는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필지이면서 서귀포시에 소재해야 한다.

농가당 지원범위는 100㎡ 이상 1,000㎡ 이하이며, 읍·면·동에서 신청서에 표시된 위치도와 공간정보 등을 확인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실제 주아가 파종된 면적을 확인한 후 지원대상을 결정하게 된다.

현장확인은 10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다. 주아는 일반 종구에 비해 출현시기가 다소 늦고 실파와 같이 가는 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파종 후 약 20~30일경 잎이 출현한 시점에 실제 주아 파종 여부와 재배면적을 확인하게 된다.

사업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는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이의신청이 있을 경우 재조사를 실시하도록 절차가 마련돼 있다. 지원단가는 현재 1㎡당 330원, 1,000㎡ 기준 33만원으로 정해져 있으나 이는 최종 확정 지급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 신청이 예산 범위를 초과할 경우 지원단가 또는 지원물량이 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신청 당시 안내받은 금액이 그대로 지급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이 점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종 지원대상자는 현장확인과 자체심사, 지방보조금 관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선정되며 보조금은 12월 지급될 예정이다.

주아재배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소득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좋은 종구를 만들어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투자에 가깝다. 우량 종구 생산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개별 농가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제주마늘 전체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서귀포시 마늘 주아재배농가는 사업 신청 전에 농업경영체 등록내용과 마늘 재배면적, 신청하려는 농지의 등록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실제 주아를 파종한 면적으로 정확히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주아 한 알이 건강한 종구로 이어지고, 그 종구가 다시 제주마늘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호남도민신문 hnnews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