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청정축산과 축산물위생팀장 김호성

[호남도민신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요 가축전염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물론,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축산업이 국민의 식생활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산업인만큼 농장 해썹 인증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먹거리 안전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순히 가격이 아닌 ‘안전’을 기준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려면 축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농장 해썹 인증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농장 해썹 인증은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속적인 식중독 사고와 위생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은 안전성이 검증된 축산물을 더욱 선호하고 있으며, 해썹 인증을 통해 축산물의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축산물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유해물질 잔류, 병원균 오염 등 다양한 위해 요소를 사전에 분석하고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문제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줄이고, 식품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식품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해썹 인증은 해외 수출 시 필수 조건으로 작용하며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전히 많은 농가들은 해썹 인증이 복잡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하지만, 인증을 받은 농가들은 사육 환경 개선과 가축질병 감소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서귀포시는 현재 65개소에 불과한 해썹 인증농장의 확대를 위해 농장 컨설팅과 함께 시설·장비 지원, 출하장려금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들은 경영 부담을 줄이고 보다 쉽게 인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농장 해썹 인증은 의무적용 사항은 아니지만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미래 지향적 선택이며,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축산농가들이 해썹 인증을 적극 도입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