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결혼이주여성의 작은 모임 마마스토리 ‘사회적기업’으로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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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결혼이주여성의 작은 모임 마마스토리 ‘사회적기업’으로 꽃피다
동구 ‘마마스토리’ 자조모임·재능기부 거쳐 창업 성공사례로여성친화도시 기반 민·관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자립 모델 구축
  • 입력 : 2026. 09.29(화) 13:54
  • 임윤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결혼이주여성의 작은 모임 마마스토리 ‘사회적기업’으로 꽃피다
[호남도민신문 = 임윤진 기자] 낯선 나라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모였던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사회적기업의 주인공이 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장 임택)에서 작은 자조모임으로 첫발을 뗀 ‘마마스토리(대표 손선화)’ 이야기다. 한국인과 결혼해 동구에 정착한 5개국 출신 여성들은 재능기부로 지역 주민과 관계를 넓히고, 창업에 도전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었다. 예비사회적기업을 거쳐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으며 5년간의 도전을 하나의 지속가능한 자립 모델로 키워냈다.

● 도움받던 이주여성에서 지역의 창업가로
마마스토리의 중심에는 2010년 한국에 온 손선화 대표가 있다. 동구에 정착한 손 대표 역시 낯선 언어와 문화, 사회적 관계의 부족 등 이주 초기의 어려움을 겪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결혼이주여성들과 이어진 만남은 점차 ‘함께 무언가 해보자’는 움직임으로 발전했다. 단순히 도움을 받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지역 주민과 만나고 경제적 자립에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모였다.

그 출발점이 2021년 결성된 여성친화마을 ‘다동愛(애)’다. 베트남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등 5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해 이주여성 간 연대와 지역사회 참여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구성원 회의와 결혼이민자 인터뷰, 지역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경제활동과 지역사회 참여 방안을 고민했다. 이후 풍선아트와 네일아트 등 전문기술을 익혀 가족센터와 복지관, 경로당, 행정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40차례에 걸쳐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재능기부는 이주여성들이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동시에 자신들의 기술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봉사활동에서 시작한 경험은 점차 경제적 자립을 위한 창업 도전으로 이어졌다.

● 자조모임에서 창업으로…5년간 이어진 도전
마마스토리의 창업 과정에는 단계적인 준비가 있었다. 구성원들은 ‘동구만세 플리마켓’에 참여해 직접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선보이며 시장 경험을 쌓았다. 동구 여성희망창작소의 멘토링을 비롯해 사회적협동조합 살림, 사회적기업성장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창업에 필요한 역량도 키웠다.

그 결과 2022년 대인동에 49㎡ 규모의 풍선이벤트 전문점 ‘풍선 마마스토리’를 열며 첫 창업에 성공했다. 같은 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됐고, 2023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대인시장에 카페 ‘마마스토리’를 새롭게 열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어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으면서 2021년 자조모임에서 출발한 결혼이주여성들의 활동이 하나의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모델로 성장하게 됐다.

마마스토리는 앞으로도 결혼이주여성의 일자리와 경제적 자립 기회를 넓히는 한편, 지역 주민과 다양한 문화를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여성의 가능성을 일자리로…동구 창업지원 ‘든든’
마마스토리의 성장 과정에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지역사회 참여를 뒷받침해 온 동구의 여성친화도시 정책도 힘을 보탰다.

동구는 여성희망창작소를 거점으로 교육과 멘토링, 플리마켓, 전문기관 연계 등 여성들의 취·창업 단계에 맞춘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실전 경험과 전문적인 지원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동구만세 플리마켓’도 단순한 판매 행사를 넘어 여성 예비창업자들의 실전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과 1대1 컨설팅 등을 통해 상품 브랜딩과 홍보·마케팅, 판매 전략 등을 익히고 실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 이후에는 창업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 관련 전문기관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 자체에 그치지 않고 여성들이 지역에 뿌리내려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구는 마마스토리와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주여성 등 각기 다른 여건에 놓인 여성들의 경험과 재능을 지역의 일자리로 연결하는 맞춤형 취·창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선화 대표는 “민·관의 도움과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개인으로 흩어져 있던 이주여성들이 서로 연결되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여성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의 경험이 경제적 자립과 창업을 꿈꾸는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마마스토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서로의 경험과 재능을 연결해 지역사회 활동에서 일자리와 창업으로 한 걸음씩 성장해 온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여성들이 각자의 여건과 강점을 살려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지역사회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윤진 기자 hnnews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