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사세요! 똥 파세요!”

서귀포시 청정축산과 축산환경팀장 강훈승

호남도민신문 hnnews365@naver.com
2025년 06월 17일(화) 10:34
서귀포시 청정축산과 축산환경팀장 강훈승
[호남도민신문] “똥 사세요! 똥 파세요!” 이 말은 어린이 동화책인 ‘똥 장수 아들: 귀한 거름 똥 이야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동화의 내용은,“옛날 아무개라는 똥 장수가 살고 있었는데 아무개의 똥을 사서 밭에 뿌렸다하면 농사가 잘 되어 황금 똥이라고 했다.

어느 날은 똥 장수의 허리가 아파 그의 아들이 일을 대신하게 되었고, 그의 아들은 똥을 푸는 일이 냄새도 나고 동네 아이들의 놀림까지 받으니 처음에는 일하기를 무척이나 싫어 했지만, 무 밭, 과수원 아저씨들이 똥을 팔고가라며 반기고, 똥 장수의 황금 똥 덕에 만날 풍년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우쭐해 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 이렇듯 옛날부터 “똥” 즉 분뇨(가축분뇨)로 만든 거름은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하는 유일무이한 자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화학 비료, 유기질 비료 등 비료 생산기술이 발전하고 소·돼지·닭 등 가축사육의 증가로 자연스러이 가축 분뇨 퇴·액비 생산이 증가하게 되면서, 예전만큼의 귀함을 잃었다.

오히려, 가축분뇨 퇴·액비의 과용과 일부 몰지각한 자의 위법한 생산·사용으로 인해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시키면서, 예전에는 꼭 필요한 자원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내몰려 골칫거리로 전락하기까지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그렇지만, 가축분뇨는 역설적으로 자연 환경을 지키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작물과 농산 부산물을 가축이 먹고, 가축이 배설한 분뇨가 다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경축순환농업을 가능케하는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가축분뇨 퇴·액비를 생산·유통하고 사용하는 모든 이들의 준법 행위와 올바른 사용이 선행되었을 때의 조건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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